올해로 목사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지 만 19년이 지났습니다


199510월에 결혼했고, 그 이듬해 199612월 강원도 영월로 첫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4년 후인 20003월에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한 분야에서 20여년간 일을 하면 어느 정도는 눈 감고 해도 될 정도가 되어야 하는데


목회라는 것은 해가 거듭될 수록 어려운 것임을 더욱 절감하게 됩니다.   


제가 교육전도사 시절에 오토바이를 타고 교회를 출퇴근을 하다가 깜깜한 밤에 할아버지와 부딪히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이미 교도소에서 군복무를 마친 상태여서, 인사사고의 문제로 교도소에 있는 사람들을 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이 과도한 합의금을 요구하게 되면, 교도소를 갈 각오를 했었습니다


다행히 아버지의 도움으로 합의 잘 되어 교도소에 갈 일은 없었습니다


그 때 깨달은 것이 이왕 사고가 날 것이라면, 사람이 아니라 사물을 들이 받는 것이 힘이 덜 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실망하고 좌절하여 본래의 직업인 어부로 돌아간 베드로를 찾아가셨습니다


그리고 베드로에게 세번의 질문을 하십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이 질문에 대해 자신이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을 합니다


그리고 이어 나온 예수님의 대답은 내 양을 먹으라. 그리고 내 양을 치라는 것입니다.   


결국 목회라는 것은 양을 먹이고 치는 것입니다


물론 이 양은 성도들을 가리키는 것이고, 목회라는 것은 성도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먹이고 양육하고 키워 내는 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목사는 어쩔 수 없이 수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단순히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목회의 전부가 아닙니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문제와 같이 고민해 주고 기도해 주고 바른 길로 이끌어 가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만나는 교인들이 모두가 똑 같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사람은 전부 다 다릅니다


모든 사람이 각자의 경험과 성격과 자라온 배경과 환경이 다 다르다 보니 독특한 문제을 안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실을 알지 못하면 엉뚱한 해답을 주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획일적인 정답이 없습니다


사람과 상황에 따라 똑 같은 문제라 할지라도 다르게 대처해야 하다 보니 목회라는 것이 어렵습니다


목사는 싫든 좋든 교인들과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그저 단순히 겉만 아는 관계가 아니라, 깊은 내면의 교류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피치 못할 오해가 만들어집니다


한 두번 오해로 인해 목사가 상처를 받으면 그때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담과 벽을 쌓게 됩니다


그러면 목사와 교인들간의 거리는 자연스럽게 멀어집니다


멀어진 관계에서 일주일에 한번 설교하는 것으로 목회를 다 했다 말하기는 또한 어불성설입니다


은퇴를 70살에 한다고 하면 19년 정도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이 시간 속에 누군가와 담과 벽을 쌓는 목회가 아니라, 온전히 예수님의 사랑의 띠로 하나가 되는 목회를 꿈꾸어 봅니다


또한 단순히 꿈이 아니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