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부의 헌신 예배를 준비하면서30여년 전 중학생 시절의 기억으로 잠시 돌아가 보았습니다. 그저 꿈만 많던 초등학교 시절을 보낸 후 맞이한 중학교 시절은 불안과 기대가 교차했습니다. 그래서 고민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더 많고 복잡한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은 맞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아직 인생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아직 어린 나이에 어른으로서 살아가야 할 일들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인생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지금 성인으로서 인생과 씨름하며 부딪히는 고민보다 더 버거웠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서 살아온 지난 시간들을 들추어볼 때 고민 자체가 우리에게 자유함을 주진 않는다는 게 분명해 보입니다. 오히려 어떻게 고민을 할 것이냐, 아니 어떻게 고민과 문제를 넘어서 갈 것인가가 중요한 인생의 분기점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신앙인으로서 고민거리와 씨름하여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일은 가장 현실적인 문제였습니다.


언젠가 올림픽 중계를 보다가 아하, 이거구나하면 무릎을 쳤던 적이 있습니다. 선수들은 거침 없이 장애물을 향해 뛰는 것이었습니다. 3000미터 장애물 경기엔 28개의 장애물과 7개의 물웅덩이가 나오는데 의도적으로 이 장애물을 피하려고 애쓰거나 장애물 앞에서 주춤하는 선수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실수로라도 주춤하거나 피하려고 하는 사람은 경주에서 실격 당하거나 남들보다 빨리 갈 수가 없었습니다.


장애물 경주의 중요한 포인트는 장애물을 향해 뛰고 장애물을 딛고 넘어서 간다는 겁니다. 장애물을 넘지 않으면 잠깐의 편안함을 경험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십자가를 지지 않으면 잠시 인생의 수월함과 여유를 느낄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장애물을 스스로 뛰어 넘는 자가, 십자가를 스스로 지고 고난의 골고다를 올라가는 자가 자유함과 기쁨과 부활의 영광을 그리고 승리의 면류관을 누리는 것이 진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고민과 갈등들 그리고 신앙의 장애물들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에 주시는 십자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고민을 가지고 씨름하던 습관을 버리고 고민을 딛고 넘어서 갑시다. 주님께서 보여주신 비전을 가지고 방향을 잡고 마주한 문제를 향해 뜁시다. 하나님의 영광을 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