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 놀라울 뿐이다. 언제 자랄까 했는데 어느 순간 보면 이미 자라있다. 얼핏 보면 그냥 알아서 자라거나 한 순간에 성장하는 것 같지만 실제론 한 순간 한 순간의 배움과 돌봄 그리고 사랑이 모여서 성장한다. 그래서 성장은 과정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한 사람의 전 생애 모든 순간 순간이 중요하다.
신앙의 성장도 마찬가지다. 꽃 나무가 자라는 걸 보면 물 한 번 많이 주었다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니라 변화가 없어 보여도 끊임 없는 정성과 돌봄과 영양공급이 모여 성장하는 걸 볼 수 있는데 신앙의 성장은 더 세심한 사랑의 손길이 필요하면 했지 한 순간의 기적적인 사건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다.
자신의 이름이 이스라엘이라는 나라 이름이 되고 자신의 자손이 이스라엘의 12지파가 되었던 야곱의 인생을 보면 한 사람의 성장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알 수 있다. 자기 자신밖에 모르던 욕심 많은 야곱이 자신만을 위해 치밀한 계산과 노력과 수고를 통해 성공의 길을 향한 달음박질을 시작하지만 그는 외로웠고 그는 성공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론 도망자의 길을 가고 있었고 그의 인내는 소망을 위한 것이 아니라 버텨내는 일에 불과했다. 그의 인생 초반에 불렀던 하나님은 자신의 성공을 위한 수단이 되는 신일 뿐이었다.
그러나 야곱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재단을 쌓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일을 놓지 않고 길을 가다 보니 어느 순간에 이르러서는 세상과 씨름하지 않고 하나님과 기도로 승부하는 기도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숨긴 우상을 파묻어버리고 자신의 방법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방법을 따르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성취한 것으로 만족하려 했던 어리석은 인생관을 포기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누릴 줄 아는 사람으로 바뀌어 가게 되었다.
욕심쟁이 야곱은 현대인이고 우리의 얼굴이다. 야곱이 위대한 점이 있다면 한 번의 예배나 헌신으로 주님의 복을 누린 자가 된 것이 아니라 인생의 여러 가지 고된 시련과 갈등 속에서 계속해서 신앙의 성장을 이루어나갔고 결국은 세상적인 복이 아닌 하늘의 복을 누릴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는 점이다. 아마도 그 이유는 예배 생활과 기도 생활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보아도 그 점을 제외하면 야곱이 우리들 보다 더 위대해 보이는 점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