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오늘을 산다. 하지만 그들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 오늘이 모두에게 같은 의미의 오늘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의 오늘은 과거에 대한 집착과 후회로 가득 차 있는 오늘이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있어서의 오늘은 미래를 위한 과정일 뿐이라서 언제나 만족함과 기대가 없는 시간일 뿐이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힘입어 사는 성도의 오늘은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는 시간이다.


그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믿고 기도하는 성도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능력 때문이다. 예컨대 험한 십자가의 고난과 역경의 시간을 만날 때에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과 소통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그 고난의 오늘을 살게 되면 놀라운 주님의 은혜를 맛볼 수 있는 축복의 자리로 바뀌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믿음 없이 기도 없이 사는 사람들은 혼자서 열심히 가다가 넘어져 어쩔 줄 몰라 하겠지만, 바로 그 시간 그 자리에서 기도로 오늘을 사는 성도는 남들이 고난이라고 부르고 실패라 부르는 바로 그 자리에서 은혜의 잔치를 열고 주님의 옷자락을 만지게 된다는 말이다. 날마다 맞이하는 오늘을 기도로 맞이하는 성도에겐 고난과 축복이 따로 없는 법이다. 기도로 사는 삶 자체가 축복의 삶이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 앞에 암담해 했을 2000년 전의 성도들이 경험했던 그 날의 오늘은 어떠했을까? 누군가는 지난 시간 예수님을 따라다녔던 시간들을 과거의 오늘 고난의 십자가 때문에 불평의 조건으로 삼았을 것이다. 하지만 날마다 주님 앞에 엎드리던 이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수 있었고 부활의 증인이 될 수 있었다.


예수님의 승천 이후에도 계속되던 박해의 현장에 있던 성도들은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함께 기도로 그 상황을 맞았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의 능력인 성령을 체험했다. 그러자 그들이 경험하던 암담하던 오늘은 주님의 능력으로 변화된 오늘이 되었다. 그들은 에스겔서에 나오는 살과 근육을 되찾은 마른뼈와 같이 되었다. 주님의 군사가 되었고 열매 맺는 나무가 되었고 찬양과 감사의 사람이 되었고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가 되었다.


그러므로 부활의 아침을 맞이하는 일은 기도로 오늘을 마주대하는 사람만이 누리는 축복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기도는 매일 매일의 순간에 주님의 옷자락을 만지는 일이고 자신의 생각을 날마다 내려놓는 일이며 주님의 말씀에 날마다 순종하는 일인 동시에 고난의 십자가를 영광의 십자가, 부활의 십자가로 만드는 일이다. 따라서 성도는 오늘을 기도로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