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628

 

지난 6 26일 미국의 연방대법원은 동성간 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5 4로 통과시켰고, 오바마 대통령은 이것을 게이와 레즈비언들의 승리이고 미국은 이번 결정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참된 기독교 신앙의 자유를 찾아 온 사람들이 세운 나라 이 미국이 이렇게 되었을까? 난 미국 시민권을 가진 미국의 한 시민으로서 그리고 더 근본적으로는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 부름 받은 목회자로서 이번 결정이 심히 안타깝고 슬프게 생각한다. 미국은 역사와 하나님 앞에 씻을 수 없는 큰 과오를 저질렀다.

지난 2001년 보스톤대학에서 유학하던 당시 개인적으로는 매우 놀랄만한 사건이 있었다. 대학원의 한 세미나 시간의 첫 시간에 두 명의 남녀 대학원생이 커밍아웃을 했기 때문이다. 각각 게이와 레즈비언이라고 밝히면서 지금은 불가능하지만 언젠가는 자신들이 하나님 나라를 위한 목회자가 되고자 한다고 말하는 걸 듣게 되었고 그것은 참으로 충격이었다. 그런데 그 때 그 말을 하던 두 사람은 지금 미국 어디에선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하리라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힘들고 슬프다.

인간적으로 그들과의 만남은 분명히 성적소수자들의 고통과 어려움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이기는 했다. 그 사람들과 함께 공부했지만 그들은 짐승도 아니었고 성적 성향을 제외한 모든 면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동성 결혼의 합법화나 동성애자에 대한 목사 안수와 같은 일에 대해선 목사로서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으로서 그 때나 지금이나 그 결혼을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것이라 부를 수 없다. 동성 결혼의 주례를 부탁 받는다면 결단코 허락할 수 없다.

고린도전서 11 8절 이하를 보자. 바울은 너희는 불의를 행하고 속이는구나 그는 너희 형제로다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행하는 자나 우상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도적이나 탐욕을 부리는 자나 술취하는 자나 모욕하는 자나 속여 빼앗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 너희 중에 이와 같은 자들이 있더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받았느니라라고 했다. 동성애의 문제는 창세기에도 신약의 서신에도 나올 만큼 새삼스럽게 오늘날만의 일은 아닌 것이다.

민주주의라는 이름 하에 사람들은 하나님이 정하신 사람다운 삶의 룰을 바꾸어 버렸다. 동성애자들을 정죄하지 않고 정말로 사랑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차라리 그들만의 게토를 만들어주고 그들만의 사회와 문화 속에 살아갈 여지를 주는 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소수의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찾아주겠다고 인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기독교 신앙과 가정의 보편적 가치와 윤리를 깨뜨려 버리다니. 미국은 이미 기독교 신앙을 갖지 않은 사람들만의 신앙의 자유를 준다는 미명 하에 기독교 신앙이 공공장소에서 전달되는 것을 법으로 금한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바, 이제 그 역사는 더 악화일로에 놓이게 되었다.

성도는 동성애자들을 적대시하고 발로 짓밟을 권리를 갖지 않았다. 여전히 우리는 그들을 사랑으로 끌어안아야 한다. 하지만 그들을 위한답시고 하나님의 법을 우리 맘대로 고쳐서는 안 된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 우리가 이해하고 관리하기 쉽도록 판단하는 일은 하나님의 일에 대한 월권행위일 뿐이다.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이 미국과 교회들에게 임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