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19일
작년 7월경 인도의 마하보디라는 불교성지에서 한국의 크리스찬에 의해 불미스런 일이 있었다.
선교단체 인터콥 소속의 기독청년들은 수천 년 역사를 간직한 인도불교의 성지인 마하보디 사원 안에서 기타를 치며 찬양하고
기도한 것이다. 인터콥 소속 청년들은 7-8년 전에서 한국 봉은사라는
사찰에서 같은 일을 저지른 적이 있는데 이러한 일방적인 선교와 신학적 성찰이 없는 소위 “땅밟기”
선교로 인해 오히려 선교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나빠지고 선교의 길이 더 가로막히는 결과를 낳았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아마도 일부 성도들은 여호수아가 여리고성을 함락했던
일을 예로 들어 당연한 선교의 사역이라 항변할지도 모르지만, 이 일은 매우 몰상식하고 비크리스찬적인 행동이다.
교회의 역사는 이미 그런 식의 사고방식으로 일으켰던 십자군 전쟁을 통해 이 일이 결코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음을 증거하고
있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리고성 주위를 돌았던 땅밟기는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순종의 열매에 관한 이야기이고 전쟁이 하나님께 속하였음을 깨닫게 하는 이야기일 뿐 선교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십자군식의 선교로는 결코 하나님의 말씀이 전파될
수 없다. 십자가를 들고 싸워서 땅을 빼앗으면 그 땅에 복음이 심는다는 생각은 오히려 이슬람의 선교 방식이지
기독교적인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기독교적인 선교의 방식은 무엇일까? 십자가에 대한 우리의 사고부터 고쳐야 한다.
십자가는 주술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귀신을 좇기 위해 십자가를 내미는 행위는
영화에서나 가능한 얘기다. 사탄은 우리의 맘 한가운데 십자가가 세워지지 않는 한 우리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마찬가지로 세상 사람들은 십자가를 지고 가는 성도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을 깨닫게 되는 것이지 십자가를 들고
쳐들어가서 비신자들의 땅을 차지하여 그들의 마음까지 훔치려고 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선교가 아닌 것이다.
언제까지 교회와 성도가 무교인들의 행동처럼 여기저기를 다니며 십자가를 꽂아놓고
땅밟기 노름을 하겠는가?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십자가가 세워지게 하려면 예수님처럼 십자가를 지고 가는 어린양이 되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 선교는 십자가에서 죽는 일이지 선교의 대상을 십자가에 못박는 일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단적으로 말해 성도는 결코 십자군이 아니다. 오히려 십자가를 지고 다니는
사람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이 시대는 십자가를 지고 갈 사람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