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그리스도 예수의 삶을 본받는 일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오라고 하신 바 있다. 그래서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좋든 싫든 예수님처럼이라는 기본적인 삶의 모토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4 5절에서 이렇게 말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라고 말했던 것이다.

한국의 번역들은 주로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번역했지만 영어 번역은 대부분 그리스도의 태도(attitude)’라고 번역했다. 우리에게 어떤 일이 발생하면 보통 우리의 기분이나 현재의 개인적 상황에 따라 아니면 습관에 따라 반응하는 게 일반인데,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 예수 그리스도의 태도를 품으면, 즉 우리가 상황에 반응하던 태도와 마음을 예수님처럼 바꾸고 나면 우리의 삶의 방식이 바뀌고 우리의 가정, 우리의 삶의 터전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14세기 독일의 유명한 영성가 토마스 아 켐피스도 같은 맥락에서 그리스도를 본받아라는 위대한 책을 쓴 바 있다. 보통 우리는 우리 주변에서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본받아 살고 그 사람의 모습을 닮아가기 마련인데, 적어도 성도라면 모름지기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야 성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산다고 고백했으니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과 예수 그리스도의 태도를 가지고 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만일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지 않고 뻔한 우리의 마음과 태도로 내 앞에 일어나는 일들에 반응한다면 그것은 마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길과 진리와 생명이라고 입으로 말하면서도 정작 그 길로 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의 태도가 바뀌지 않고 우리의 마음이 바뀌지 않는다면 그 순간 크리스찬이라는 우리의 정체성은 거짓과 위선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죄인을 향해 미움과 질시의 태도를 갖지 않으시고 그들을 용납하고 불쌍히 여기셨다면 우리 크리스찬들도 마땅히 예수님께서 그 죄인을 향해 취하셨던 태도를 취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