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2015913

 

기적은 없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는 의미에서의 기적은 없다. 주님 안에서 불가능한 일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도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기도의 응답만큼 자연스러운 일이 있을까? 기도의 응답은 기적일 수 없다. 당연한 것 자연스러운 것은 기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피조물이 창조주 하나님과 소통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며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특별한 일도 기적적인 사건도 아닌 것이다. 오히려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기도하지 않고 응답 받을 수 있다면 그것이 기적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에 있어 기적은 정말 없을까? 있다. 다만 전제 조건이 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실 때, 우리가 주님 안에 있을 때, 기적은 존재한다. 그렇다면 그 기적이라는 건 무엇일까? 참된 기적은 하나님의 동행하심이다. 죄 가운데 있던 아브람을 하나님의 선한 계획을 위해 부르신 것이 은혜라면, 그 부르심에 믿음으로 응답한 아브람이 임마누엘 하나님을 항상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기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기적은 하나님의 은혜와 항상 함께 한다.

그런데 더 큰 기적은 그 아브람을 아브라함으로 삼으시고 동행해 주신 그 하나님의 은혜가 죄 가운데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값없이 주어져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생각하기를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님이 삼일 만에 부활하신 사건이 기적이라고 말하지만, 진짜 기적은 그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의 사건이 나를 위한 사건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그분의 능력과 성품에 대해 이해하려 하고 논증하려 하지만, 그 하나님이 우리를 위한 하나님(God for Us)이라는 사실이 더 중요하고 그분을 직접 만나 체험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나를 위한 십자가라는 사실이 믿어지게 될 때 진짜 기적이 일어난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믿음은 죄인과도 동행해 주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경험하게 해주는 기적의 통로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제 믿음으로 주님과 동행하는 인생의 기적 속으로 들어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