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

 


 

인생은 길을 걷는 것과 같다. 하지만 인생을 사는 모든 사람들이 같은 길을 걷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서로 다른 길을 걸을 수도 있고, 같은 길을 다른 방법으로 갈 수도 있으며, 다른 속도로 걸을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홀로 갈 수도 있고, 함께 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인생길에서 하나님을 믿으며 산다는 것은 어떻게 다를까? 우선 그 길을 가는 목적이 달라진다. 과거엔 자신이 원하는 길을 찾아 자신이 원하는 속도와 방법으로 갔다면 이제는 자신을 창조하시고 인도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이 이끄시는 길을 주님이 명령하시는 대로 다른 믿는 이들과 함께 간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 보면 혼자 가던 길을 누군가와 함께 가게 되고 자신이 설정한 방향대로 가던 길을 이제는 하나님의 부르신 곳으로 방향으로 바꾸어 가게 되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혼자 가는 길은 얼핏 보면 가장 자유로운 길이고, 그 자유함을 가지고 마음대로 갈 수 있어서 행복한 길일 것 같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 자신의 손 감각만을 의지해서 숲을 헤쳐나가는 것과 같다. 분명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지면서 확인해 나가지만 무엇을 만졌는지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가는지는 그 길을 가는 이의 자신감과는 별도로 확인할 수도 없고 제대로 갈 가능성도 희박하다.

그래서 함께 가야 한다. 하지만 누구와 함께 가는가가 어디로 가는가 보다 더 중요하다. 우리는 함께 가는 이, 마주치는 이의 영향 아래 길을 가기 때문이다. 그들의 말 한 마디에 방향을 바꾸기 십상이다. 때론 다른 이들을 통해 자신의 상대적인 위치를 가늠해 보지만 그들의 위치 또한 절대적이지 않기 때문에 실제론 자신이 어디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 제대로 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인가? 길을 가되 제대로 가려면 자신을 만들고 그 길을 디자인하신 분, 창조주 하나님, 구원의 하나님과 함께 가야 한다. 빛 되신 그분의 빛으로 우리의 삶의 현장에 드리워져 있는 어둠을 비추며 길을 가야 한다.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그 일은 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그분이 자신의 삶의 유일한 네비게이션이라는 걸 믿고 가는 것과 같다. 그러면 어둠도 좁은 길도 담대하게 갈 수 있다. 그리고 그 길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동역자들과 함께 가야 한다. 서로 기도로 돕고 권면해 주고 붙잡아주면서 말이다. 서로 다른 인격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가지만 바른 길로 갈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모두가 한 하나님의 말씀의 인도함을 받으며 주님이 예정하신 길을 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