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하나님의 뜻
강윤구 목사
신앙 생활은 나의 생각과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연관시키느냐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예컨대, 나의
생각이 하나님의 뜻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우선 순위의 문제), 하나님의 뜻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 오히려 하나님이 주신 존귀한 자신의 삶과 가정을 방치하는가 하면(오해와 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혹은 믿음이 없어서 그 중간 어디쯤에 서서 갈등(어리석음과 불신앙)하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
보면 신앙 생활은 나의 생각과 하나님의 뜻 사이의 관계식을 바르게 설정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저마다 새해의 결단(New Year’s Resolutions)을 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크리스천은 그런 삶의 원칙과 방향을 세울 때에 자신의 생각을 하나님의 뜻보다 우위에 놓지 않고 하나님의 뜻과 계획 아래에 놓아야
하는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사실상 자신의 뜻과 욕심에 바탕 한 결정이건만 그 결단을 하나님의 뜻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거나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면 반드시 자신의 새해 기도제목에 자신이 정한 시간 안에 하나님이 응답하셔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이 일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미 바울 사도가 고백했듯이
믿음이 좋든 나쁘든 모든 이들의 심령 속에 두 가지 마음이 싸우고 있다는 건 우리가 중요한 문제들뿐 아니라 사소한 일 하나 앞에서도 끊임 없이
갈등하던 자신을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우리의 현실이다. 어찌 보면 사탄은 우리에게 하나님 뜻대로
살지 말고 네 생각대로 살라고 말하기 보다는 우리의 소욕을 따르고 있는 우리의 생각이 바로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게 만들어 현혹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건 우리로 착각하게 만들어 지옥불로 이끄는 달콤한 말, 감언일 뿐 아무리 신앙의 이름으로 포장해도 우리의 생각이 하나님의 뜻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새해 결단은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은 무엇일까 하는 영적 호기심과 간구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나의 생각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 하는 빛에 비추어 보며 다시 수정되어야 하고 하나님의 뜻이 우리의 방향설정의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이웃을 대하고 관계 맺는 방식도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에 맞추어 재조정되어야만 한다. 그러므로 이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올 2016년 우리의 삶의 모습을 결정하는 시작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