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하나님, 시시한 하나님



2016년 1월 10일 주일칼럼

이수호 전도사





학창시절 새해가 되면 새해의 목표를 정하곤 했다. 주로 그 해의 목표는 부모님이나 주위에 있던 사람들에게 받은 영향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 중에 대부분은 부모님으로부터 영향 받았는데, 단순하게도 그 이유는 멋져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아버지를 닮아 목사가 되겠다고 계획을 세운 해도 있었다. 이처럼 아이들은 부모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 성장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나도 부모가 되어 내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때때로 아이를 통해 나의 모습을 볼 때 마다 기쁨과 실망이 교차한다. 나의 좋은 모습을 아이가 따라하면 나의 장점을 발견되어 기쁜 마음을 가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나의 단점을 보고 실망할 때가 있다. 

우리는 모두 주님의 자녀라고 주장한다. 세례를 받고 성도가 되어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이 세상을 살아간다. 그런데 이상하게 우리가 영향 받는 것은 나의 아버지가 아니라 세상일 때가 많다. 분명히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기를 원하여 기도하고 꿈 꾸었는데도 어느 순간 돌아보면 하나님과는 전혀 닮지 않는 우리의 모습이 보인다. 그래서 하나님 아버지께로 와 면목 없이 고개 숙이기도 하고, 때로는 잘못했다고 하염없이 눈물 흘리기도 한다.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늘 우리를 괴롭힌다.

무엇이 문제일까? 내가 하나님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는 것일까? 하나님을 믿는 방법이 잘못된 것일까? 진정한 문제는 하나님이 멋져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어린시절 아버지와 어머니가 멋져 보였기에 그분을 따라하는 것이 새해의 목표가 되었던 것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하나님 아버지를 바라보아야 한다. 

 순수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면 그 분이 멋져 보이지만, 세상에 푹 빠져 있다면 하나님의 닮은 목표는 시시해 보일 뿐이다. 그래서 입으로는 하나님을 사랑한다 하지만, 그분을 닮고 싶다고 찬양하고 예배하고 다짐하고 기도하기도 하지만, 현실은 그분과 동떨어진 삶을 살 때가 많은 것이다. 하나님은 나에게 멋진 분이신가? 아니면 시시한 분이신가? 이 질문과 함께 올해의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