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예배의 의미는 과거의 희생제사를 통해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제사에서 드려지는 제물은 그 제물이 높은 사람에게 주는 선물이 아니라 인간의 창조주가 되시고 구원자가 되시는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이기 때문에 거룩하게 구별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다 못해 한국의 유교전통에서 준비하는 차례상의 음식조차도 아무렇게나 준비할 수 없게 되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 예배는 구별하는 일에서 시작한다. 사람의 것을 하나님의 것으로 돌리는 일이다. 자신의 시간과 물질 등을 하나님의 것으로 거룩하게 구별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와 문화를 초월하여 신에게 드려지는 예물은(비록 하나님이 아닌 잡신이라 할지라도) 아무렇게나 준비하지 않았다. 개에게 밥을 줄 때와 손님에게 식사를 대접할 때가 당연히 다르듯이 우리가 사람들에게 감사의 표현을 할 때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릴 때엔 당연히 구별되는 무엇이 있어야만 한다.


그 구별의 중심은 바로 하나님이다. 우리가 오늘 드리는 예배는 예배를 받으시는 분이 중심이 되어야만 한다. 오늘날 수많은 현대교회에서 화려하고 감동적인 예배를 드림에도 삶의 변화를 얻기 쉽지 않은 이유는 그 예배가 사람들이 중심이 된 예배이기 때문이다. 예배를 받으실 하나님이 기뻐 받으셔야 하지만 예배자 혼자만 기쁜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배는 하나님을 배제시킨 후 그 예배 동안 사람들의 입맛에만 맞추어 하나님과 아무런 상관이 없고 하나님의 은혜도 경험할 수 없는 사람들만의 종교의식이 되어버린다. 예배의 편이성과 예배의 겉모습, 교회의 음향과 강단의 분위기가 더 중요해졌다.


오늘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나의 마음의 안정을 위한 것인가? 과연 내가 드리는 찬양은 울적한 내 마음을 달래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한 것일까? 당연히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다. 그러므로 우리가 중심이 되어온 예배의 모든 일들에서 한발자국 뒤로 물러나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