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의 힘

 

022816/칼럼

강윤구목사

 

사람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말이 있다. 현재의 내 모습은 모종의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 것으로서 타고난 모습이라고 말할 수 없다. 사람은 아름답게 타고날 수는 있지만 매일 얼굴을 찡그리느냐 아니면 방긋 웃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의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 과정의 결과를 가르는 열쇠는 바로 습관이다.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이 좋은 사람, 필요한 사람 유능한 사람이 되고 나쁜 습관을 가진 사람은 그 반대의 모습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공부 잘 하는 학생은 타고난 머리만으로 공부를 잘 하는 것이 아니다. 배우고 익히는 학습의 과정 가운데 남들과 구별될만한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다. 좋은 신앙을 가진 사람은 예수를 믿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좋은 신앙을 가진 것이 아니라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고 성도답게 말하고 행동하려 애쓰던 것이 자신의 습관이 되면서 좋은 신앙, 좋은 성품을 가진 사람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우리가 매일 반복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가에 대해 신중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게 나의 얼굴이고 신앙이기 때문이다. 기도하는 일도 성경 읽는 일도 주일을 성수하는 일도 한 번, 두 번 열심을 내다 보면 그게 자신의 삶의 일부가 되는 반면, 한 때 좋은 신앙을 가졌던 사람도 한 번 두 번 빠지고 건너뛰다 보면 성도의 정체성은 나라는 존재의 삶에서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되는 법이다.

결국 공부를 열심히 하던 사람이 학자가 된다. 먹는 게 좋아서 계속 반복적으로 먹다 보면 살은 찔 수밖에 없다. 낚시가 좋아서 낚시를 자주 하다 보면 낚시꾼이 되고, 믿음으로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보려고 시도하다 보면 예수님을 따라 십자가를 지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나의 신앙, 가정, 교회 생활, 직장 생활, 언어 생활들에서 발견되는 문제점들은 언제부터인가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반복했던 잘못된 습관의 결과인 것이다.

죄는 그래서 그러게 하면 안 되는데하는 후회와 깨달음만으로는 되돌릴 수 없다. 죄인의 삶이 잘못된 것을 깨닫는 것만으론 변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 뜻대로 의롭게 사는 삶의 방식을 하나씩 실천하고 반복하면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한 새로운 나로 거듭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