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짐에서 배우는 지혜
031316/칼럼
자기 스스로 걸을 수 있는 모든 사람은 모두 넘어져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다. 반면 결코 넘어진 적이 없는 사람은 걷거나 서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걸을 수 있음은 반드시 넘어짐을 수반한다는 말이다. 이 논리 위에서 우리의 신앙생활, 교회 생활, 가정 생활을 보자면 우리의 모든 여정은 당연히 넘어지는 일들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는 말인 것이다. 그렇다면 넘어짐을 피할 수 없는 연약한 피조물인 우리는 이 넘어짐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주님의 손을 잡아 볼 수 있어야 한다. 겸손을 배울 수 있어야 하고 서로 돕고 위로하며 함께 가는 법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의 역사 속에 존재하는 넘어짐의 사건들은 일일이 다 기록할 수 없다. 여호와 하나님의 부르심에 믿음으로 응답하여 신앙의 길을 갔던 아브라함도 성공에 대한 갈망과 자신의 목숨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력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인해 여러 번 넘어졌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그의 믿음 위에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하셨지만 제자로서 살았던 3년여의 시간은 넘어짐과 실수 그리고 배신이라는 넘어짐으로 가득 차있다. 선교 역사에서 전설적인 인물과도 같은 바울 사도는 자신과 뜻이 맞지 않던 사람 마가 요한과 끝내 갈라서 버린 사람, 넘어진 사람이었다.
하물며 과거보다 더 악해진 이 시대의 목회자와 성도 중에 넘어져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모든 인간은 사탄의 유혹과 욕심으로 인해 그리고 두려움과 걱정과 분노와 좌절이라는 감정의 덫에 걸려 본 적이 있고 그 죄가 관영한 이 땅에 발을 딛지 않는 사람이 없다. 따라서 우리는 서로 위로하고 돕고 함께 주를 의지하여 이 넘어짐에서 벗어나야 한다. 서로를 향해 돌을 던져서도 비난을 해서도 안 된다. 그렇게 해서 남을 일으킬 수도 없고 나 자신을 일으켜 세울 수도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사탄의 얼굴에 미소를 더하여 줄 뿐이다.
우리는 나와 너의 수많은 넘어짐 속에서 겸손을 배워야 한다. 인간의 연약함과 죄의 심각성을 배워야 한다. 또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이 나락으로부터 우리를 건져내시고 죄를 사하시고 새로운 생명을 주심을 깨달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은혜를 입기 위해 오직 믿음으로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러므로 이제 오늘도 나의 넘어짐으로부터 배우자. 그리고 이웃의 넘어짐 속에서 나 자신의 얼굴을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