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지식과 생각 그리고 이로 인한 행동은 누구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부모의 진심어린 말씀을 경청하고 스승의 가르침에 순종하는 자녀는 바른 길을 가게 되지만 세상의 얕은 가십거리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허망한 소문과 망상을 좇다가 잘못된 길로 가기 일쑤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누구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가 하는 것이 그 사람의 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성경은 부모의 말씀과 스승에 말씀에 경청하여 순종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성경은 우리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날마다 그 말씀을 묵상하여 그 말씀으로 길을 밝히며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즉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라고 가르치고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들음에는 경청하는 일과 흘려 듣는 일이 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라는 말은 한 번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보라는 말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 소음과 소문에 대해 귀를 닫고 우리를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 우리의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말씀에만 집중하라는 뜻이다. 옛말에 “어른 말씀만 잘 들어도 자다가 떡이 생긴다”고 했는데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인다면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분명 이 말은 동네 이야기꾼이 늘어놓는 재미있는 입담에 귀를 내어주는 일과는 다른 일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일은 나를 지은 분 나의 주인인 그분이 주신 나를 위한 말씀에 집중하는 일이다. 들어도 그만 안 들어도 그만인 다른 이야기들과 동일선상에 둘 수 있는 그런 종류의 말씀이 아닌 것이다. 하나님 말씀을 경청하는 일은 이런 말 저런 말들 중 하나로 듣는 일이 아니라 내가 그 말씀으로 내의 모든 삶을 다시 보고 재해석하는 일이다.
이제 우리는 설교에 집중하는 일을 넘어서야 한다. 성경 읽는 일을 넘어서야 한다. 목사의 설교는 목사를 통해 해석되고 전달된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러므로 그 설교 안에 담긴 진리의 말씀을 찾아내어 듣는 일이 필요하다. 금광에서 캐낸 모든 광석이 금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설교 전체가 진리가 아니라 목사의 설교 안에 담긴 보화의 말씀이 진리이기 때문이다. 성경 읽는 일이 복된 게 아니라 성경 속의 보화를 찾아내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영적인 경청의 일에 집중해야 할 때임을 명심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