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봄날
강윤구 목사칼럼(04032016)
사람들은 인생의 봄날을 꿈꾼다. 그리고 여기서 봄날이라 함은 성공일 수도 있고, 행복일 수도 있다. 봄날은 명예를 얻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고 가정의
평안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 봄날들이 가진 공통점은 고대하던 무엇인가를 꽃피우는 때라는 점이다. 그래서 성공과 성취와 성장을 꿈꾸며 수고하는 모든 사람들과 심지어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 사람조차도 인생의 봄날을 꿈꾸는 일에 있어서 만큼은 모두 같은 맘이다.
하지만 모두가 꿈꾸는 그 봄날의 이면에는 사람들이 간과하거나 알고 싶어하지 않는 불편한 진실도 또한 존재한다. 그 진실이란 이렇다. 봄날이라는 것은 항상 찬바람 매섭고 꼼짝도
할 수 없는, 꽁꽁 얼어붙은 인고의 겨울을 전제한다는 것이다. 연약한 새순이 얼어붙은 동토를 깨고 나오는
인내와 고통의 시간이 있지 않았다면 성장을 거듭하여 꽃을 피우는 시간을 맞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봄날은 고난과 인내를 넘어선 상황의 상징일 뿐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 보면 고난을 지혜롭게 견뎌내서 얻어낸 고난의 산물이기도 한 것이다.
게다가 성도에게 있어서 봄날이라 함은 주님의 말씀을 의지하며 고난과 역경을 기도로 발효시키고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로 옷 입힌 결과이기에
그냥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다. 성도는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신 모든 것을 믿음으로 받아 인생의 겨울과도
같은 시간을 기도와 소망으로 채워나가고 그 때가 무르익게 되면 주님의 은혜의 때인 봄날이 오는 것이다.
땅끝의 광야에 흔히 피는 들풀조차도 쉬이 꽃을 피우지는 못하는 법이다.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 하고, 자리를 지켜야 한다. 성도의 봄날은 신앙을
지켜내고 성도다움, 즉 성도의 거룩함을 지켜내는 시간의 깊이와 길이에 비례하여 그 따스함과 향내의 농도가
달라지는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고난은 성도에게 기피의 대상이 아니라 이겨내야 할 숙제와 같다. 만일 인생의 봄날이 대가가 그려낸 위대한 미술작품이라면, 그 작품의
배경은 바로 고난과 역경이라는 캔버스일 것이다.
인생은 때때로 꼼짝도 할 수 없는 겨울의 시간과도 같다. 물 한 모금 절실함 간절한 광야에서의
시간과도 같다. 그러나 그 동토의 땅에서 보내는 시간, 갈증으로
목마른 시간을 기도와 소망으로 이겨낸 성도가 맞이하는 봄날이라면 그 봄날은 주님의 동행하심과 응답의 날이요 축복의 날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인생의 봄날이 간절한 성도가 있는가? 고난과 역경 속에
영적인 갈증으로 목이 메는 성도가 있는가? 이 고난의 시간을 자신을 지으신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의 은총을
바라며 기다리는 충만의 시간으로 채우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