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체험을 사모하라

 

051516/칼럼



오늘은 교회절기로 성령강림절이다. 성령강림절이란 2000여년 전 오순절 때 마가 요한의 다락방에 모여 기도하던 150명의 예수님을 따르던 성도들이 성령의 임재를, 성령의 불을 체험했던 그 때를 기념하는 날이다. 왜냐하면 교회와 성도라는 정체성이 생긴 날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회를 다니는 사람에서 진정한 예수를 믿는 성도로 전향하길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하나님의 영인 성령을 체험할 수 있을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순절 다락방에서 성령을 체험한 사람들이 도대체 어떻게 바뀌었다는 것일까? 이것은 사실 예수를 믿는 일에서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예수를 믿고 예수를 따르는 삶의 모양, 좇음의 외양이 아니라 그 좇음이라는 행위가 있게 하는 삶의 본질이 바뀐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성령의 임재를 체험하기 이전의 제자들은 예수님에 대한 자신의 이해와 만족에 따라 예수를 좇는 사람이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성령체험 이후의 제자들은 소위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주님의 길을 따르는 사람이 되었다. 자신의 의지와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에 순종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예수를 좇는 외적인 모양이 아니라 그 사람의 삶의 본질이 바뀐 것이다.

오늘 우리는 성령강림을 기념하는 성령강림주일로 예배를 드리지만 엄연히 성령강림의 역사를 단순히 기념하는 것과 내 자신이 성령을 체험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따라서 신앙생활 속에서 내 자신이 얼마나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람으로 바뀔 수 있을까 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의 인격적인 하나님 체험이 결정적일 수밖에 없다. 성령강림절을 기념하면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나름 의미가 있겠지만 내 자신이 성령을 체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교회는 교회 절기를 따라서 목사의 스톨이나 강단의 러너의 색을 달리하는데 성령강림주일엔 성령의 불을 상징하는 빨간색을 사용하는 반면, 11월 둘째 주까지 이어지는 성령강림주일 이후의 성령강림절이라는 절기엔 녹색을 사용하는데 그 색이 지닌 의미가 중요하다. 빨간색은 성령의 불을 상징하는 것이고 녹색은 성령 체험 후 성도와 교회가 지속적으로 변화되고 성장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삶, 가정의 모습이 본질적으로 변화되고 성장하기를 원하는 성도가 있다면 하나님의 영을 체험하기 위해 기도하며 간구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영을 부어주시기로 약속하신 하나님은 분명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실 것이고, 우리는 하나님의 영을 체험하게 되면서 인생의 참된 변화와 성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