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는 그리스도의 완전을 향하는 성화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다. 이미 죄 가운데서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으로써 의롭다고 인정받은(以信稱義) 사람이지만 그 자리에 머물러 서지 않는 이유는 우리의 삶의 모범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을 향해서, 온전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 나아가는 거룩한 성도의 길(聖化)을 가는 것이 성도의 진정한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도의 삶은 거룩을 향해 그리스도의 완전을 향해 끊임 없이 나아가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대표로 뽑히는 것은 분명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그것만 자랑스럽게 여기면 큰 일이다. 국가대표로서 국위선양을 위해 더 성장해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국가대표로 뽑은 이유는 그 명예에 만족하도록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국가대표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나라와 민족을 자랑스럽게 하도록 훈련에 정진하게 하기 위함인 것이다. 국가대표가 되는 일은 영광스러운 시작일 뿐이고 진정한 명예와 영광을 누리는 일은 그 이후의 훈련해 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국가대표로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자신을 가꾸어 나아가야 한다.
나라를 책임질 왕이 되도록 부름을 받은 왕세자라 할지라도 왕도를 배우고 덕을 쌓으며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에 폐위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게 된다면 세자로 책봉된 사건은 그저 과거의 일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성도의 삶은 국가대표나 세자로의 부름처럼 제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부름을 받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만일 훈련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는 국가대표가 있다면 그 사람은 언젠가 경기에서 지고야 말 것이다. 그리고 태능선수촌에서도 쫓겨나고 말 것이다. 자신을 거룩하게 가꾸어 가는 경건의 일에 게으른 성도는 언젠가 성도의 정체성을 잃고야 말 것이다.
성도는 구원파 사람들의 신앙처럼 그냥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그 순간에 멈춰 사는 것이 아니다. 성도는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그리스도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죄의 용서를 받았지만 우리가 남들보다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깨끗하다는 뜻이 아니다. 용서를 받았다는 의미일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직 용서 받은 죄인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용서 받은 사건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용서와 은혜에 부끄럽지 않게 우리의 삶을 거룩하고 정결하게 가꾸어 가야 한다.
오늘을 사는 성도에게 필요한 것은 거룩한 성도로 구별하여 불러주신 하나님의 부름에 합당하게 자신을 가꾸어 나가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은 곧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는 경건의 훈련을 뜻한다. 경건의 훈련 없이 경건해 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그리고 가깝게는 어번교회의 교우들과 내가 그리스도의 완전을 향하여 말씀과 기도의 경건 생활에서 모두 성공하도록 가르치고 돕는 하나님의 몸 된 교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