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016/칼럼
강윤구 목사
신앙생활은 발자취에 민감해야 하는 일인 것 같다. 역사의 진보와 성취의 성패가 지난 선조들의 발자취를 통해 얼마나 배우고
깨달았는가 하는 역사의식에 달린 것과 같이 성공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느냐의 문제는 성경에 나오는 신앙의 선조들의 발자취뿐 아니라 지난 날 자신이
지나온 개인의 발자취를 비판적으로 반성해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그리고 여기에 우리의 삶의 모범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유심히 살펴보는 일을 통해 미래를 향한 인생의 방향과 걸음걸이를 고쳐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신앙의 역사에서 발견하게 되는 수많은 사람들의 발자취들은,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얼핏
나와 상관 없어 보이는 그들의 성공뿐 아니라 실패의 발자취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들에게 큰 유익이 된다. 아마도 이러한 생각을 역사의식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 배우고 오늘
이 시대의 현 주소를 통찰할 줄 아는 이들이 역사의 주인공들이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성도는 인간의 역사,
인간의 발자취에 대한 통찰과 관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 행하시는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의 발자취를 발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믿음의 성장이 더딜 때엔 오늘의 인생의 현장에서
주님의 발자취를 발견하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우선은 지난 역사의 뒤안길에 남아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기록인 성경을 통해 수많은 각계각층의 인생들의 인생 가운데 찾아오시고 인도하시고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의 발자취를 찾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나면 그 말씀과 계시들을 묵상하면서 오늘의 나의 실제 모습,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자신의 발자취를 발견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복된 미래에 대한 관심과 꿈만을 가지고선 어디에도
갈 수 없다.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길을 향해 나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국을 발견해서 그 뒤에
바짝 붙어 쫓아가야만 인생의 길, 믿음의 길엔 소망이 있다.
어차피 우리의 안목과 경험과 지식은 한계가 있어서 모든 것을 볼 수도 없고 모든 것을 이해할 수도
없다. 하지만 지난 역사 속에서 다른 이들의 경험과
발자취를 통해 배운다든지 오늘의 자신의 위치를 확인한 후 단순하지만 자발적으로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 걸음을 옮기거나 삶의 리듬을 맞추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단지 결단과 집중력이 필요할 뿐이다.
달콤한 세상의 유혹과 얼핏 경쾌하게 들리는 세상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에 미혹되지 말아야 한다. 예수님께서 앞서 가신 십자가의 길에 나있는 발자취에 대한 두려움과
의심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이제는 성도다운 발자취를 스스로 만들어가야 할 때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