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멈추지 말자
072416/칼럼
한 사람의 성숙과 성장은 질문하며 살고 있느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몰론 외적 성장엔 한계가 있는 법이다. 사람의 외적인 성장은 어떤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가, 얼마나 잘 먹고 잘 잤느냐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어느 시점에 다다르면 멈출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성장에는 신체적, 물리적, 경제적 성장만 있는 게 아니다. 말하자면 사람은
키가 크기를 멈추고 지식 축적의 한계에 다다른 이후에도 다른 차원에서 성장할 수 있다. 예컨대, 내적 성장,
영적 성장 등 성장은 지속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인가? 한 마디로 말해, 질문을 가지고 사는 것이다. 질문하는 사람은 계속 성장하고 성숙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이와 반비례로 생각해볼 때,
질문하기를 멈추는 순간 사람은 퇴행하기 시작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혹자는
이미 고등교육을 받고 사회지도층이 되고 부모가 된 성인이 되었음에도 오히려 진정한 성인, 성숙한 사람 또는
신앙인이 되지 못하고 ‘어른 아이’와 같은 사람에 머무르게 된다.
보통 아이들이 언어 능력을 갖게 되면 세상을 향해 수많은 질문을 던지면서 지식과 지혜를 얻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이들의 질문은 대개 눈에 보여지는 사물이나 사건에 대한 이름이나
설명만을 요구하기 때문에 그 이면의 일이나, 역사나 의미 같은 것에 대해 질문하는 것은 성인이 되어가고 철이
들어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살아가는데 필요한 어휘들(이름 등)을 배우고 나면 마치 모든 것을 이해한 듯이 더 이상 질문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그래서 질문하기를 멈추고 스스로 분석하고 해석해 버린다. 그리고 나면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다.
성도가 된다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새로운 영적인, 신앙적인 질문을 던지며 성장과 성숙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그리고 주님의 나라에 이르기 전엔 이 과정과 성장은 끝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가르치는 위치에 있는 목회자나 신앙생활의 연월이 긴 권사님이나 장로님도 계속 성장하기
위해 질문해야 한다. 아픔이나 고난에 대해, 삶의 방향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인생의 환경과 쉽게 풀어낼 수 없는 인간관계의 복잡한 실타래에 대해서 말이다. 목회자에게도 묻고, 성경을 읽고 묵상하면서 말씀에 질문하고,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물어야 한다.
그리고 나면 듣고 난 질문에 대한 답과 다시 씨름하는 더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물론 쉽지 않다. 대부분 이
시점에서 낙오하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그래서 여기엔 신앙의 인내와 경건생활이라는 신앙의 근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니고데모나 우물가의 여인, 예수님의 제자들은 모두 이런 질문들을
통해 신앙의 방황과 불신앙의 위험을 넘어섰다. 신앙은 갑자기 좋아지지 않는다.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누리는 일은 질문하고 기도하고 묵상하고 이겨내는 일을 통해 얻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영적 성장을 꿈꾸는 어번교회의 모든 성도들 모두가 주님께 질문하며 계속 성장하고 성숙해 지기를 권면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