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의 중요성

092516/칼럼

 

인생에서 한걸음은 곧 차이를 의미한다. 그리고 때론 어떤 한걸음의 차이가 우리의 삶에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한걸음은 곧 탁월함과 부족함을 구별하는 가늠좌이고 앞서 있느냐 뒤쳐져 있느냐를 결정하는 잣대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때론 이 한걸음의 방향이 곧 인생의 방향이 되어 궁극적으로 그 열매와 결과를 결정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한걸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하겠다.

이것은 신앙의 차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그 한걸음이 방향의 차이를 결정지을 때 그렇다. 때론 십자가를 지겠노라 맘을 먹고도 믿음으로 그 한걸음을 내딛지 못한 채 평생 주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믿음과 순종으로 남들이 용기내지 못한 그 한걸음을 내디뎌서 거듭남을 체험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이는 마지막 한걸음을 내딛지 못하고 용두사미 인생을 사는가 하면, 어떤 이는 그 시작이 미약하였으나 마지막 한걸음까지 인내함으로써 꽃을 피워 복된 열매를 많이 맺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다윗의 등에 비수를 꽂으려 군사를 보내어 뒤를 좇던 사울이 내디뎠던 그 첫 한걸음은 한 때 위대했던 이스라엘 초대 왕의 삶을 무너뜨리고 말았다. 반면 그저 죽음과 핍박뿐인 선교의 가시밭길을 향해 내디뎠던 사도 바울의 첫 한걸음은 자신의 영적 성장과 성숙은 물론이고 기독교 선교사에 큰 한 획을 긋기도 했다. 역사와 성경의 인물들이 만들었던 그 한걸음의 차이를 눈 여겨 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국 우리의 개인 역사와 가정의 역사가 어떤 열매를 맺고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하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은, 단적으로 말해, 바로 이 한걸음의 차이로 환원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믿음으로 사는 인생을 사려하는 우리 크리스천은 오늘의 한걸음에 신중해야 할 것이다. 이젠 내가 원하고 편하고 익숙한 방향으로 가던 한걸음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길로 바꾸어 보자. 이 거룩한 한걸음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의 시작이 될 것이고 하늘의 은혜와 복을 얻게 하는 통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한걸음을 주 예수와 함께 하여 방향을 잃지 않게 하자. 날마다 기도하며 말씀을 묵상하면서 그 한걸음 한걸음이 주님의 뜻에 일치하는지 삶의 궤적을 확인하며 가자. 성도여 이 거룩한 한걸음을 바로 지금 내딛자. 주께서 도우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