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하모니를 위하여
100916/칼럼
합창의 묘미는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목소리나 실력 같은 차이를 넘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데에 있다. 합창으로 성가를 할 때면 목소리가
큰 사람과 작은 사람, 노래를 잘 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이 함께 부를 수밖에 없기에 그 차이를 넘는 것이
관건이다. 즉 합창은 태생적으로 서로의 다름을 재료로 하여 만드는 하나됨이기 때문에 다름이나 부족함 등은
모든 합창단이나 성가대가 겪는 당연한 문제인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같이 서로 용기를 북돋아주거나
자신을 자제하면서 한 사람이 아닌 우리의 목소리를 만들어 하모니를 이룬다는 것은 감동과 희열을 넘어서는 위대한 일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바로 어제 로뎀나무 찬양제에서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아름다운 하모니가 필요한 곳이 어디 성가대나 합창단뿐이랴. 우리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곳들, 사람들이 모이는 곳, 위대한 일을 이루어내고 사랑의 열매를 맺어야 하는 곳이라면 모두 그런
하모니를 필요로 한다. 가령 가정에서 남편과 아내는 성도 삶의 배경이나 취향도 다르지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삶의 하모니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리고 이 일을 위해선 모종의 헌신과 절제 그리고 남에 대한 배려 등이
필요하다.
프로 음악인인과 아마추어 초자가 하모니를 이루려면 누군가는 자신의 실력에 제갈을 물려야 하고 누군가는
상대의 수준에 맞추기 위해 더 배우고 가다듬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서로의 실력이 만약 3과 1이라
할 때 그 합이 4라고 말할 수 없다. 서로 자신의 목소리만 낸다면-5도 될 수 있는가 하면 서로 조화를 만들어내면 그 합은 30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모니를 위해서는 끝없는 인내가 요구된다. 우리교회의 하늘문 성가대만 보아도 그렇다. 같은 대원들로 구성된 성가대라지만 몇 달 전과 지금의 모습, 지금의 소리는 같지 않다.
참고 인내하는 시간이 전혀 다른 성가대를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즉 하모니를
위해서는 참고 견디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어쩌면 이런 인내와 자기 절제가 필요한 합창의 하모니는 단기간에 열매를 얻기 원하는 현대인들에겐
결코 익숙해지기 어려운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필요한 것이라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교회의 일, 가정의 일, 직장의 일 등 우리가 열매와 아름다움과 행복을 기대하는 일들은 합창에서만큼이나
인내와 들음, 절제와 헌신이 필요하고 하모니가 필시 필요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거룩하고 복된 일을 위해 내가 먼저 낮아지기로 결단해야 할 때이다. 그 바탕 위에서 남의 소리를 먼저 듣고, 남보다 먼저 자신을 낮추고 인내하면서 우리의 목자 되신 주님의 인도하심과 지휘에 맞춰가는 우리 가정, 그리고 우리 교회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하나님이 만들어주실 아름다운 하모니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