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
103016/칼럼
지금 한국은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한국정치의 슬픈 민낯과 대면하고 있다. 대통령은 일개 사이비 교주와 그 가족의 국정 농단을 알아채지 못한 채 무능하게 농락당하였고, 주변 정치인들은 나라와 민족을 걱정하기보다 자신의 이익을 계산하며 여파의 앞뒤를 재고 있을 뿐이다. 이제 원칙만을 지킨다던 대통령의 실체가 그저 누군가에게 조정 당하고 있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온 세상에 알려졌다. 그리고 그 결과 국민들은 최태민, 최신실과 같은 사이비 종교인의 주술과 허언에 대통령과 나라 뿐 아니라 자신들까지 놀아났다는 수치심을 얻어 이에 분노하고 있다.
그러나 그게 이 사건의 전말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숨어있는 진실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 상황에서 꼭 파악해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쩌면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 이 대통령과 이 나라의 정치인들을 속여 움직였던 사술이나 그것과 그 깊은 본질에서 다르지 않은 것이라는 데에 있다는 것이다. 이 수치스런 상황의 이면엔 또 다른 아담과 하와를 만들어내기 위해 사람의 맘을 미혹하는 사탄과 사탄의 계략이 숨어있다.
어쩌면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 꿈이나 비전 혹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소명과 같은 것이 아니라 나의 정욕일지도 모른다. 아담과 하와 때부터 실상 인간은 자신의 욕심을 위해 수고하거나 사탄의 미혹에 끌려가곤 했지만 마치 거룩한 하나님의 일을 위해 전적으로 헌신하며 살고 있다고 믿거나 사랑하며 산다고 여기곤 했다. 그리고 실은 사탄에 조종당하면서도 스스로 자신의 역사를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믿곤 했다.
인간은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살아갈 때 그 얼굴이 아버지의 집을 떠난 탕자의 모습이 되어 버린다. 반면 인간은 하나님의 뜻을 좇을 때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온 탕자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 그 중심은 무엇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가이다. 사탄은 변함 없이 우리를 미혹하며 넘어뜨리고 있다. 미혹되는 자는 자신도 넘어지고 남도 넘어뜨릴 뿐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영의 인도하심에 삶을 맡기는 자는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혼란과 어지러움의 시대를 사는 우리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다. 성령이 나를 움직여가시도록 나와 나의 가정과 나의 교회를 주님의 인도하심에 내어 맡겨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