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가 켜야 할 촛불
120416/칼럼
지금은 과히 촛불이 넘쳐나는 시대다. 고국은 국정농단 사태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분노가 주말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수백만 시민들의 촛불 가운데 불타고 있다.
이런 국민의 정치적 참여 노력과 그 성숙도는 가히 역사상 유래를 찾기 힘들만큼 위대하다고들 말한다. 해외 모 유력 미디어의 말처럼 한국은 국민의 성숙함에 비추어 볼 때 윗물이 맑지 않고 지혜도 없다는 걸 생각해 볼 때 참으로 맞는
말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강림절을 지나고 있는 우리 성도들은 그런 분노의 촛불,
시대에 대한 소망의 촛불뿐 아니라 성도로서 켜야 할 촛불이 있다. 바로 기도의 촛불이다.
절망의 시대를 살수록 우리 안에, 우리 영혼 가운데 기도의 촛불을 켜야 한다.
그것이 신앙의 참 모습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소망이 없는데 어떻게 하냐 라고 말할지 모른다.
내가 보고 듣고 체험한 바로는 소망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 개인의 논리로는
나름 맞는 말일 수 있지만 결코 진리가 아니다. 절망 속에 자포자기하고 될 대로 되라며 인생과 신앙과 관계
같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을 폐기시키는 일은 결코 현실에 대한 명석한 판단이라고 볼 수 없다. 우리의
그런 어리석은 판단은 사람에게서 온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는 자들은 영혼 가운데 기도의 촛불을 켠다.
세상과 사람에게 절망한 채 쓰러지지 않고 하나님께 소망을 둔다. 그들을 구약 성경에서는
남은 자나 그루터기라고 말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 소망의 사람, 믿음의 사람의 그루터기에서 싹이 나게 하시고 그 소망이 나무가 되고 열매를 맺게 하신다.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은 촛불은 어두울 때 켜는 것이라는 점이다.
어둠이 결코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빛 되신 하나님의 영이 우리 안에
거하시도록 영혼의 촛불을 켜는 행위는 연약한 죄인 절망과 고난 속에 인내하는 우리 성도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믿음의 행위인 동시에 그 능력이
하나님에게서 오기 때문이다. 성도여, 시대와 삶의 가장 어두운 때라도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말자. 그리고 기도의 촛불을 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