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주일이 되면, 강원도 영월에서 첫 목회를 할 때 있었던 일화가 생각이 나곤합니다. 영월 문산교회는 영월읍에서 차로 약 30분 정도 산속에 위치해 있었는데, 읍에서 교회를 가려고 하면 산을 두개 넘어야 갈 수가 있습니다.
어느날 저녁, 읍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둥근 보름달이 우리의 앞길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현규가 달을 한참이나 쳐다 보더니, 달이 굉장이 멋있고 이쁘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아빠! 저거 나 따줘”
처음엔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가 달이 갖고 싶어 아빠에게 부탁을 한 것을 알았습니다. 그 때 제가 아들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아빠는 달을 따 줄 수가 없어, 그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자기 딴에는 아빠는 자기를 위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예수님은 어린아이와 같지 않으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 갈 수 없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8:4절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이 말씀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저는 무엇보다도 아이가 아빠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것처럼, 우리가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신앙을 가져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나는 정말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