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이기에 종종 새 생명이 태어나면 이름을 지어 달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그런데 그 어떤 부탁보다도 더 어렵고 힘든 것이 이름을 짓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이름이 한 번 지어지면 평생 그 이름을 가지고 살아가기에 신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주, 우연히 신문을 보다가 서울에서 자신의 이름을 바꾸기 위해 법원에 개명신청을 한 사람이 18명이 된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서울에 사는 18명 모두가 아주 유명한 사람과 이름이 같아 그 이름으로 인해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었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박근혜”였습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분은 “문재인”이라는 여성인데, 현직 대통령과 이름이 같은 분이시고, 본인은 이름을 바꾸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자신의 아이에게 나중에 이런 말을 꼭 전할 수 있도록 <문재인대통령>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습니다.
“네가 어렸을 때, 엄마와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계셨는데, 그 분이 너무 좋은 대통령이라 엄마는 그분과 이름이 같은 것이 너무 자랑스러워”
이름은 단순히 누구를 부르기 위해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그 이름을 떠 올리게 되면,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의 인격과 성품과 행함까지도 같이 기억이 되는 것이고, 그래서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름을 가지고 있고, 그 이름을 지어 준 분의 귀한 바램이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름이 있는데, <그리스도인,Christian>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에 내가 합당하게 살고 있는지, 나의 삶의 모습으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다시 한번 이름의 깊은 의미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