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월요일,
참으로 힘든 장거리 운전을 했습니다. 딸아이가 대학에 입학함으로 해서
기숙사에 데려다 주기 위해 2박 3일간의 여정을 했습니다.
18년동안 우리 가정의 막내로 기쁨과 즐거움을 주었고,
오빠가 먼저 대학에 감으로해서 그 남은 빈자리를 채워가며
아버지의 힘든 목회현장에서 든든한 조력자로 있었던 아이였습니다.
그렇게 아이를 내려 놓고 오는 길에 우리 부부는 옛일을 떠 올리며
이 아이가 혼자 대학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 염려하는 마음으로
눈물의 기도로 마무리하고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밤 늦게 샬롯에 있는 호텔에 도착을 했고, 그 다음날 다시 집으로 집으로 운전을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아침에 일어난 딸이 집사람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 전화를 받는 순간, 저는 눈물이 왈칵 쏟아지면서 집사림에게
"똥"이라는 단어 하나를 외쳤습니다.
집사람이 뭐라 말했는지 다시 말해 달라고 하여 <화장실은 다녀왔냐?>고
물어 보라고 했습니다.
우리 아이가 집을 떠나면 화장실을 잘 가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부모는 자녀들의 자잘한 모든 것을 알고 있고,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와의 전화를 끊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바로 이런 것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기를 하나님은 우리의 머리털까지 세신 바 되었다고 했고,
우리를 눈동자 같이 보호하신다고 했는데,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이상 하나님은 우리 각자 처한 형편에 따라 세심하게 도우시고
인도하신다는 사실입니다.
흔히 부모의 사랑은 내리 사랑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저 자신을 보더라도 이 말은 틀리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도 부모님이 한국에 살아계십니다. 그러나 부모님에게는 죄송스런 일이지만, 부모를 향한 마음보다는
내 자녀를 향한 내리 사랑이 더 크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저희 부모님은 저를 위해 지금도 그런 사랑의 마음을
가지시고 계신 것 또한 틀림이 없습니다.
자녀가 부모를 향한 치솟는 사랑보다는 부모가 자녀를 향한 내리 사랑이 더 크다는 것인데,
이것은 궁극적으로 우리 신앙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향한 사랑보다는 하나님이 우리를 향한 사랑이 더 크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오늘도 담대하게 이 세상과 맞서 싸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