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예배 시작 10분전에 교회에 도착하여 교회 불을 밝히고
장로님 보면대를 놓아 드리고, 교회 난방을 합니다.  
그리고 10분 동안 하나님 앞에 묵상하며 새벽 예배를 준비합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소리가 제 귀에 들렸습니다.
새벽예배를 오시는 분들끼리 예배당 앞에서 만나 서로 이야기를 하며 
반갑게 서로를 맞는 소리였습니다.
  그러다가 저희 부부가 조용히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이내 <죄송하다> 하시며
자리에 앉아 묵상기도를 하십니다.

   시간이 되어 예배 인도를 위해 강단에 섰습니다. 
그리고 새벽에 오신 분들을 향해 찬송을 부르기 앞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목사와 사모가 기도하는 것을 방해 했다가 생각하셔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하나님께 감사를 했습니다". 

  맞습니다. 교회는 시끌 시끌해야 합니다. 
이 말의 의미는 문제가 있어 서로 싸우는 소리의 시끌함이 아니라,
교회에 함께 모여 예배하고 기도를 위한 시끌함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렇게 시끌 시끌한 교회가 살아 움직이는 교회입니다.
  제가 이곳에 부임하여 첫 새벽예배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아무도 나오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제 기도를 방해하는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새벽마다 들리는 시끄러운 목소리가 제게는 오히려 감사가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우리 어번 교회가 모든 예배에 시끌 시끌한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하며
다가오는 성탄축하예배와 송구영신예배에도 그 시끌함을 기대해 봅니다.